카페 ‘글루글루’는 이미 제천에서 가장 유명한 카페 중 하나였습니다.
커피의 맛이나 사장님들의 친절함으로도 유명했지만, 무엇보다 청풍호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는 카페로 이름이 나 있었어요.
글루글루를 찾아오는 구불구불한 산길은, 도로 주변으로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꽃놀이 명소이기도 합니다.
그런 탓에 벚꽃이 피는 매년 봄부터 (마치 한국의 스위스라 불리는) 맑고 푸른 청풍호를 즐길 수 있는 여름과
잎들의 색이 변해가는 가을까지도 꼬불꼬불한 산길에 하루에도 수천명의 방문객이 몰려들었다고해요.
하지만 청풍호를 바라보면서 여유로운 커피 한 잔을 기대했던 그 많은 손님들을 수용하기엔, 카페의 공간은 너무나도 부족했습니다.
손님들은 커피를 테이크 아웃해서 길가와 산길에, 흙바닥에 자리를 깔고 앉아서 커피를 마셔야했어요.
글루글루를 찾아온 손님분들께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가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카페를 운영하는 건축주 부부는 늘 아쉬운 마음이 들 수 밖에 없었죠.
그래서 라이프이즈로맨스(LIIR)와 함께 바로 옆에서 운영하던 식당과 그 앞마당을 손님들께서 편히 머무실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기로 했습니다.
머무르는 모두가 아름다운 청풍호의 풍경을 바라보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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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이 겨울이 흘러가고, 공사는 벚꽃축제 하루 전에 무사히 끝났습니다.
이곳을 다시 찾은 손님들은 같은 곳에 서서 전에 본적 없던 풍경, 전에 경험하지 못한 봄을 맞이하게 될 거에요.
자연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을 온전히 담아낼 수 있는 차분하고 단정한 공간, 언제나의 계절을 채집하는 카페 글루글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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