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ongzip, in Gimhae
김해 봉황동은 정말정말 흥미로운 동네였어요. 바로 앞에는 거대한 백화점과 시외버스터미널, 하늘위 경전철이 지나고있는 화려한 도심지의 느낌인데, 작은 하천을 넘는 다리를 건너면 수로왕릉 유적지와 함께 높은 건물이 전혀 없는 고즈넉한 옛동네느낌의 봉황동이 등장해요. 그 곳 골목 어딘가에 있던 오래된 건물 1층 두 개의 매장을 하나로 합쳐 고동집이 되었습니다.
책에서만 보던 옛날 부뚜막이 그대로 살아있던 진짜 옛날식 주방공간은 낮은 천고와 좁은 면적으로 한쪽 구석에 방치되어있었는데 제 눈엔 그 공간이 얼마나 예뻐보이던지 구조적인 문제로 공간을 크게 열어주는 전창 대신 두개의 창을 나누어 시공했지만 예쁨이 가득한 공간이 되었습니다.
사실 고동집은 창보다는 벽이 더 많은 공간이었어요. 구조적 문제를 고려하여 오픈부를 체크하고 창문을 아래로 길게, 다락방과 카페 메인홀을 연결할 수 있는 창을 만들고, 다락아래 공간으로 들어가는 입구부의 높이를 높여 드나듬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였습니다. 신발을 벗고 방 안 한켠 나무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2인을 위한 작은 다락방이 나와요. 정면에 있는 창으로는 외부 테라스가 보이고, 우측에 나있는 창으로는 카페주방과 홀이 보이는 비밀스러운 자리에요. 옛날 부뚜막과 방을 이어주던 작은 입구는 높이를 높여 외부를 바라볼 수 있는 프레임의 역할을 더불어 좌석으로의 활용을 할 수 있게 했습니다.
고동집의 주방은 우드와 화이트만의 컬러로 포인트를 잡아 심플함을 강조한 디자인입니다. 기존 불필요한 가벽을 털어 공간을 보다 개방감 있게 열어주고, 싱크대의 좌측에 계단형 좌석 겸 디피장을 마련하여 고동집의 전경을 바라보며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귀여운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Design
Interior
Space
Cafe
Site
Gimhae, Gyeongsang
Date
August,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