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원은 ‘스테이 O’와 ‘스테이 U’를 이어주는 원형의 로비까지 3개의 매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가운데의 원형매스로부터 좌측동-우측동으로 나뉘어지고, 각자의 동은 삼각형과 사각형의 변형된 형태로 이루어져있습니다. 대지의 형태를 살리면서도 건물 내부에서의 공간을 고려한 디자인이었죠.
건물이 지어진 위치는 강원도 홍천. 비발디 파크로 향하는 길목에서 옆으로 빠져나와 계곡 상류에 맞닿은 곳으로 사람이 드물고 자연과 가까운 곳이었습니다. 라이프이즈로맨스가 이 곳에서 해야 할 일은 이 대지가 가진 장점을 최대화 하면서 스키장보다 행복한 기억을 담아갈 수 있는 완벽한 공간을 계획하는 일이었습니다.
대지는 계곡 아래쪽, 정남향으로 뻗은 기다란 예각 삼각형 모양을 가집니다. 대지의 끝에 서면 산과 계곡 아래로 열린 하늘을 바라볼 수 있었고 삼각형의 긴 변을 따라서는 계곡과 산이 이어지는 푸른 풍경이 이어졌습니다. 남쪽으로는 아무것도 가로막는 것이 없어서 하루종일 채광이 좋고, 서쪽으로는 가까이 산이 위치하고 있어서 눈을 찌르는 일몰의 태양빛도 산 능선 너머로 부드럽게 쏟아지는 멋진 공간이었습니다. 남쪽, 서쪽의 자연 경관을 효과적으로 실내로 끌어들일 수 있는 평면계획이 자연스럽게 떠올랐습니다.
한가지 문제가 있다면 도로와 면한 삼각형의 동쪽 변이었습니다. 대지가 도로보다 낮게 위치하고 있었기 때문에 도로에서 지나가는 차들이 대지를 내려다 볼 수도 있었거든요. 사실 일부러 보려고 느리게 달리지 않는 이상 특별히 눈에 띄는 것은 아니었지만 설계 단계에서는 사소한 부분조차 놓칠 수 없으니까요. 혹시나 하는 모든 요소를 차단해두어야 완벽한 설계로 한발짝 다가갈 수 있습니다.
이런 대지 상황을 고려해서 동쪽은 높은 담과 벽, 조경으로 막고 반대편 남쪽과 서쪽의 풍경을 향해서는 활짝 열린 입면을 계획했습니다. 또 산세를 따라 계곡 상류의 매스는 높게, 아래로 내려올수록 점차 낮게 계획했죠. 대지와 싸우지 않는 자연스럽고 편안한 공간감을 연출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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